첫 울음과 함께 숨길이 열리는 갓난 아기의 탯줄은 잘라 봉한다.

이제까지 탯줄로 산소를 공급받다가 숨을 쉬어 산소를 얻는 것이다.

태아가 탯집에서 9달을 지내는 것은 생물이 30억년 동안의 진화를 축소한 것이나 다름없다.

태아가 양수 속에서 대기 속으로 태어난 것은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 온 것이다.

원시 동물 이크시오테가가 육지로 올라온 것이 3억 6천만 년 전의 일이다.

바다의 생물들이 아가미로 숨쉬다 육지로 올라와 땅위의 짐승이 되어,

허파로 대기를 숨쉬게 된 것은 비약적인 진화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3천 년에서 2천 년 전에 또 한 번의 높은 단계의 숨쉬기가 열렸다.

이번에는 사람의 마음에서 하나님의 성령을 숨쉬는 얼숨이 열린 것이다.

얼숨이 트인 것은 형이상의 하늘나라가 열린 것이다.

예수가 가르친 기도에 하늘나라가 임한다는 것은 이것을 말함이 아닐까.

또 예수가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고 한 것도

이를 두고 하신 말씀이 아닐까.

우리의 숨은 목숨인데 할딱할딱 숨을 쉬어야 사는 생명은 참생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성령을 숨쉬는 얼생명이 참 생명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영원한 생명에 들어가면 코로 숨쉬지 않아도 끊어지지 않는 숨이 있을 것이다.

석가와 예수가 집을 뛰쳐나간 것도 가난때문에 못 살아서가 아니라,

나를 몰라 속이 답답해서였을 것이다.

마치 물 속에 들어가서 숨을 못 쉬는 것처럼 죽을 것 같이 마음이 답답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성령을 숨쉬는 얼숨이 터지자 그렇게 속이 시원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인생의 모든 의문이 저절로 풀어졌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지혜자 맹자도 "참이라는 것은 하나님의 길이다. 참을 그리워하는 것이 사람의 길이다."라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그리워하면서도 하나님의 성령을 숨쉬지 못하는 것은, 

먹이 욕심(탐), 땅 욕심(진), 암컷  욕심(치)이 얼숨 숨쉬기를 막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는 얼숨이 튀었는가. 그랬다 안그랬다 한다.

다만 진리이면 가고 진리가 아니면 가지 않으려고 애쓴다.

가고 또 가다보면 언제인가 알게 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