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이 곳에 나의 일상과 생각을 기록할 수 있게 되어 행복합니다.

그동안 일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은 여러 번 했었지만, 

실행하기가 여간 어려웠는데 이젠 쓰게되었습니다.

참 좋습니다. 나는 이 글들이 차오르면 몇 권의 단행본으로 엮을 계획입니다.

최소 3권은 가죽을 덧대인 양장본으로 엮어 두 아들에게는 오백만 원씩 받을 작정이고,

아내 봉혜에게는 일천만 원에 판매할 계획입니다.

그러니 누가 사주지 않아도 손해나지 않을 장사입니다.   

급작스런 한파에 몸살 기운이 있어 일찍 잠자리에 들어선지 일찍 깼습니다.

지금 시각이 3시40분인데 벌써 여러분이 저의 가게(홈페이지)를 둘러보고 가셨네요.

이 중에는 아버지의 일상을 염탐하고 사라지는 아들의 흔적도 있겠지만,

진열된 상품이 아직은 변변치 못한데도 방문해 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무튼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이 새벽 무엇을 쓸까 생각하다  

'공부해서 좋은 이유'를  간략히 적어볼까 합니다.

대부분 공부해서 좋은 이유는 드러내길 싫어합니다.

누군가 볼 수 있도록 하는데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아마도 감추고 싶은 사연과 드러날수록 작아지는 영향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사람들이 많은 사연을 안고 공부를 합니다.

나 또한 회사소개서에 밝힌 대로 그랬음을 짐작하셨을 것입니다.

제가 공부해서 좋은 이유는 첫째, 학제공부를 다했으니 마음이 후련해서 좋습니다.

둘째는 지식인의 수준을 나름대로 가늠할 수 있게 되어 좋습니다.

그들의 언변과 써 놓은 글에 속지 않고, 가려서 듣고 읽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연구분석의 방법과 주장의 근거, 최종 결론의 깊이에 대해서 

내 의견과 생각을 점검해 볼 수 있는 것도 커다란 수확들입니다.

셋째는 사교육없이 아이들 공부방식과 진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으니 좋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참(진리)이신 하나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게 되어 좋습니다.

1998년 차가운 늦가을, 밤하늘의 달이 유난히도 밝은 밤,

넓은 뒷마당에 늙은 감나무가 장승처럼 서 있던 어느 서울의 허름한 옛 식당에서,

나는 행정학 박사논문의 최종심사 발표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통과를 알리는 은사님들의 첫 일성이 "축하하네, 이성만 박사." 였습니다.

박사란, 가진 것 없을지라도 뜻을 세우면 무엇이든 일굴 수 있다는 증명서일 뿐,

삶을 일구어 자신과 이웃도 행복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도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나는 지금도 그 설레고 가슴 벅찬 기억을 생생하게 제 가슴에 담고 있습니다.

새벽달이 기울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