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로 이 곳에 245번째의 일기를 씁니다.

처음엔 생각 난 것이니 시작해 보자고 한 것인데

중년의 내 삶이 얼추 담겨져 때때로 재미가 쏠쏠합니다.

글이라는 것이 활자화되었을 때 다가오는 감흥이 다르 듯,

컴퓨터 화면에 정서되어 있는 내 글들이 마치 책 속의 그것처럼 보입니다.  

그런터라 제멋에 취해 쓰는 맛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뭐 명문의 글이야 되겠습니까마는 그래도 솔직히 쓰려고 노력합니다.

저희 회사를 방문하는 이들에게 일말의 신뢰를 주는 감도 있오니

고깝더라도 이해 있었으면 합니다.

여러 모로 좁은 생각이요 문장이다 보니 내가 제일 자주 읽고,

읽을 적마다 틀린 곳과 고치고 싶은 곳을 수정도 하게 되는데,

그렇다 보면 제법 작가흉내를 내려고 건방 떠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벌써 1년 반을 해 온 일인지라 지나간 것은 마저 읽기가 힘들고,

제목을 잊어버린 채 어느날 문득 읽어 볼 때면 부끄러움이 앞섭니다.

그래도 나는 나의 일기를 계속 써내려 갈 것입니다.

어쩌면 이 곳에 나의 일기며 詩作이며 독서의 흔적이 남아 있기에

남들보다 잘 알지도, 잘 하지도 못하는 서비스 사업을

즐겁게 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일기는 나를 속일 수 없고 진실을 담지 못하면 오랜 기간 쓰지 못합니다.

나를 돌아보고 관찰하며 성찰하는 기록이기를 소망하며,

올해도 틈나는 대로 나의 일상을 일기광주리에 바지런히 담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