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는 이천오백 년 전에 생존했던 인물이다

인류사에 크나큰 족적을 남긴 사상가 중의 한 분이며,

사람을 향한 애정이 깊었던 휴머니스트였다.

그의 가르침인 논어는 사람으로 올바르게 살아야 할 지침으로

전해져 사람들의 마음속 지주가 되어 있다.

그러나 그처럼 큰 족적을 남겼다는 자각이 당시 공자에게는 없었다.

대업을 달성한 자신의 인생에 만족은커녕 만년에 이르기까지

불만이 가득했다. 그도 그럴 것이 공자의 인생은 보기 딱할 만큼

공자 생각대로 되지 않은 인생이었다.

무엇을 하든 늘 벽에 부딪쳐 괴로워했다.

분명 그는 언제나 마음속으로 이렇게 외치고 있었을 것이다.

이 따위 인생, 정말 못살겠다.

하지만 그는 실의에 빠져 인생을 포기하지 않았다.

아무리 힘들 때에도 주위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그는 가장 이상적으로 완성된 사람을 가리켜 '군자' 라 불렀다.

군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는 사람이다.

공자는 군자 그 자체였다. 그런 그의 가르침이기에 논어가 인류 최고의

보물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논어를 읽으면 공자를 만나는 기쁨이 크다.

특별히 이렇게 나른한 봄날 오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