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체라는 뜻을 다 알지 못하지만 이 용어를 무척 좋아합니다.

독서를 통해 만난 것인데 절대존재의 모습을 원대하게 표현한, 

현생 인류가 최적으로 인식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간이 하나님을 전체라는 뜻과 모습으로 상상하고 인식하게 된 것은 

인류의 가장 큰 진보 중의 하나입니다.

영원히 살아있는 전체로써 인식한 깨달음을 책을 통해 만날 때, 

나를 향해 불어오는 시원한 생각에 기쁨이 큽니다. 

그런 인식의 전통을 타고난 우리가 전체를 잊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존자의 모습을 개체 모습으로 만들어, 스스로를 위로하며 함께 개체가 된 건 아닌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전체를 생각지 않음은 개체의 욕심이기에 그렇습니다.

예수와 석가가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라는 유언도 그 때문이 아닐지요.

인류의 스승들은 사람들이 전체를 찾지 못하는 까닭으로 식색(食色)을 말합니다.

재물과 권력과 남녀관계가 인생이라며 스스로를 속이는 삶을 지적한 것인데,

바로잡자면 밥도 처자도 잊어야 할 것입니다.

나에게도 그런 날이 올 수 있을까요.   

인도의 시인 타고르는 전체를 발견하고 만난 이입니다. 

그의 詩, 'The heart of God'를 읽으면 그가 만난 전체의 발자국 소리와

냄새가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님이 나를 만나고자 언제부터 내게 가까이 오신지를 나는 모릅니다.

님의 해와 별도 님을 나로부터 영원히 숨기지는 못합니다.

아침 저녁 여러 번 당신의 발자국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님의 얼이 내 마음속에 와서 가만히 나를 불렀습니다.

어찌하여 오늘 내 삶이 온통 들뜨고

떨리는 듯한 기쁨이 내 가슴속을 지나가는지를 모릅니다.

나의 일을 끝낼 때쯤이면 나는 대기(大氣) 속에서

님의 은은한 향기로운 냄새를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