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다 감사해요 - 돌아보니 ..  이 곳에 이런 글 적어두고 싶었어요.  

어제 밤 꿈 속의 흐트러진 살림처럼 급한 탁류처럼 

세찬 세상에 날리던 마음, 훌훌 벗어버리고

고요히 정돈된 안식의 아침을 맞게 해주시니 감사해요.

지금 창 밖에는 21세기 5월의 하늘이 바삐 흘러요.

파아란 자목련 이파리가 아버지의 편지를 신호로 보내건만,

아버지! 저는 아직 해독하지 못하고 있어요. 

죄송해요. 다시 시작할게요, 아버지.

저에게 하루는 날마다의 새로운 시작이니까요.

잘 하는 재주가 없지만, 또한 남들이 보아 부러울 것도 없지만,

아버지 간혹은 바라보아 주세요.

그래도 아버지의 아들이잖아요.

한 땀 한 땀 흘리며 느리게라도 지어 갈래요.

눈길 보내주세요, 긍휼의 아버지.

너무 모른 체 하지는 말아주세요.

날마다 그리워하며 생각하는 아들이잖아요.

아니예요. 

그저 멀리서라도 당신을 생각하며 바라볼 수 있는 것으로도 

감사해요. 아버지, 사랑해요.

나의 생명, 나의 하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