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일기장이 끝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사백육십삼페이지에 실린 선별된 그의 일기를

느릿느릿 읽어왔는데 향기 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의 일기는 위대한 문학작품이며, 사상이며, 

진리와 함께 산 말씀인 것을 가슴에 새겨 둡니다. 

이제 책장에 꽂히면 언제나 다시 꺼내보게 될까요. 

그런 그의 일기, 1859년 2월 25일자는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마치 맛있는 잠 때문에 아침 봉제산을 오르지 못하는

나를 향한 ◯◯처럼..  

'아침과 봄을 어떤 느낌으로 맞이하는가를 건강의 척도로 삼아라.

만일 자연이 깨어나는데도 불구하고 네 안에서 

아무런 응답이 없다면,

이른 아침의 산보에 대한 기대감이 잠을 몰아내지 못한다면,

블루버드지빠귀의 첫 지저귐이 너를 전율시키지 못한다면,

너의 인생의 아침과 봄은 지나갔음을 알아야 한다.'

위 글은 건강을 진맥하는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의 인생의 아침과 봄은 요즈음 지나서 갈락말락 합니다.

내일 새벽에 있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엘 클라시코 코파 델 레이컵의 

바르샤 레알 결승전은 진맥에서 제외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