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꽃가게마다 카네이션 바구니들로 즐비합니다.

나를 낳아서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주시며 돌담을 서성이며 기다리시던 

나의 어머니를 찾아 뵈었습니다. 매주 찾아뵙는 길이건만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이제는 내가 부모되어 그런 것일까요.

나와 나의 아내 봉혜를 낳아 기른 어버이의 은혜는 하늘처럼 높고 푸릅니다.

어제 누이가 어버이날 선물로 새로 들여온 어머니의 침대에서

나는 코를 골며 한 잠 푹 자고 돌아왔습니다. 그 옛날처럼 어머니는 곁에 계시고 

나는 아기처럼 누웠습니다. 마치 침대가 어머니의 배 같았습니다.

생각할수록 사람에게 생명보다 귀한 것은 없습니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는다 해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사람의 목숨을 또 무엇을 주고 바꿀 수 있단 말입니까?

그러나 몸 목숨이 거짓 나이고 얼(성령) 목숨이 참 나인줄 알아야 합니다.

맹자가 이르기를 사람이 닭이나 개를 놓았다가는 찾을 줄 아는데,

맘을 놓아두고는 찾을 줄 모르니 학문의 길은 맘을 찾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얼(참나)을 잡는 손이 맘입니다. 얼을 잡자면 맘부터 찾아야 합니다.

맘을 찾는 것은 생각하는 것입니다. 얼생명은 생각하느냐 않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어머니 배에서 나온 이 몸이 참 나는 아닙니다. 소중히 가꾸며 함께 가야할 동반자이건만

그저 흙 한 줌이기도 합니다. 언젠가는 사라질 개운한 안개입니다.

하나님이 보내시는 얼(성령)이 참 나입니다. 이 참 나가 영원한 생명입니다.

우주 안팎에 가득한 한없이 크고 강한 호연지기입니다.

얼생명이 무엇 때문에 새장 같은 우리의 몸 속에 갇혀 있겠습니까?

생각해서 하나님의 얼에 이르면 무쇠가 자력을 얻 듯 영감을 얻습니다.

이것은 타율적인 세뇌가 아니라 자율적인 자각입니다.

이것은 몸나가 얼나에 붙잡히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나를 낳아 기른

어버이 은혜에 지극히 보답하는 길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