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길은 땅의 길과 연결되어 있다.

 야곱이 꿈에 보았던 사다리도 땅에서 하늘로 이어져 있었다.

 땅의 길을 제대로 걷지 않고 어찌 하늘의 길을 탐하랴.  

 예수가 가르친 아버지 나라의 급진성도

 일상적인 우리의 삶에서 하늘의 삶을 살라는 것 아니었을까.

 씨를 뿌리는 농부, 고기를 낚는 어부,

 밀가루 반죽으로 빵을 굽는 여인네들의 삶의 자리야말로

 아버지의 나라가 깃들어 있음을 잊지 말라고.

 그 나라는 이미 우리의 구체적 일상 가운데 와 있다.

 우리는 다만 그것을 발견하고 살아가면 될 뿐.

 아버지의 나라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지만, 

 그것은 우리가 피와 땀을 흘려 만들어가야 할 험난한

 파도의 세상이기도 하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에서 아버지 나라의 삶을 살아보자.

 땅의 길을 제대로 걷는 자, 이미 아버지의 나라에 살고 있다.

 하늘의 길을 말없이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