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도 셋째 주말입니다. 하루를 서재에서 이래저래 바쁘게 보냈습니다. 

나는 날씨가 흐리고 바람부는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않는 버릇이 있습니다.

어릴 적에 넘어지고 추위에 떨었던 기억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녁산책도 봉혜와 둘째 아들 황이만 가고 나는 남았습니다. 

야구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이맘 때가 되면 즐겨보는,

SK와이번스와 롯데자이언트의 플레이오프 4차전이 조금 전 끝나고

집 안이 조용합니다. 스펄전이 체험한 하나님의 평안이 떠오릅니다.  

그는 이렇게 적어두고 조용히 떠났습니다.  

어느날 밤, 자리에 앉아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을 묵상하다가

마음속에서 완벽한 평화를 발견하고 몹시 즐거운 감정에 사로잡힌 적이 있다.

나는 하나님의 땅에 도달했다.(사 62:4).

그곳은 구름 하나 없이 오직 태양이 빛났다.  

나는 사나운 파도가 치다가 갑자기 바다가 거울처럼 잔잔해지고,

그 위를 바닷새가 행복하게 선회하다가 내려앉는 배의 선원이 된 기분이었다.

완벽하게 만족스러웠고,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나의 마음의 해변에는 어떤 어려움의 물결도 밀려들지 않았다.

나의 존재의 깊은 곳에 자리한 먼 바다는 완벽하게 잔잔했다.

나는 불편해야 할 이유나 두려워해야 할 동기를 발견할 수 없었다.

나의 감정에는 어떤 광신적인 상태나 급격한 감정의 변화도 없었다.

오히려 나의 영혼은 하나님을 기다리면서 그분만 즐거워했다.

나는 주님 안에서 이 복된 평안을 누렸다.

낙원같았다. 나에게는 이 경험이 하늘나라를 맛본 것과 다를 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