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도 안식을 거부했고 싯달타도 안식을 거부했다.

둘 다 욕정의 불길이 꺼진 방랑자들이었다.

예수와 싯달타에게는 끊임없는 방랑이 있을 뿐 종국적인 안식도 없다.

그것이 짐승 같은 우리들를 효과적으로 가르치기에 적합했을

세상에서의 예수의 실존이며, 싯달타의 실존이 아니었겠는가?

숫타니파타 속의 싯달타가 이와 같이 말씀하신다.

소치는 사람 다니야가 말했다.

"밥도 이미 다 지었고 우유도 다 짜놓았습니다.

 마히강 언덕 부근에서 나는 처자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나의 집 지붕에는 이엉을 얹었고 불도 이미 지펴놓았습니다.

 하늘이시여 ! 비를 내리고 싶으시면 내리소서.

 스승이 답하였다.

"나는 분노하는 적이 없고 마음의 끈질긴 미혹으로부터 벗어났소이다.

 마히강 언덕 부근에서 하룻밤 길손이 되었구려.

 나의 작은 집 지붕에는 이엉도 얹혀져 있질 않고,욕정의 불길도 남김없이 꺼져버렸소.

 하늘이시여 ! 비를 내리고 싶으시면 내리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