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열 손가락을 깨물어 보았다. 안 아픈 손가락이 없네.

또 나는 아들 둘을 두었는데 아들들을 깨물어 보고, 

나를 힘껏 깨물어 보니 동시에 아파하네.

전체이신 하나님과 개체인 우리 사이에도 그와 같으리.

더구나 하나님은 나의 진실의 아버지시니 

어쩔 수 없이 하나님은 나와 함께 아파하고 기뻐하시리. 

그러니 하나님이 나를 차별할 까닭이 없다. 차별이 되지도 않을 것이다.

농부가 씨앗을 뿌려 조건이 좋아 어떤 것은 잘 되고

또 어떤 것은 조건이 나빠 못 되었을 뿐인데,

잘 되어도 임자 농부가 좋은 것이고 못 되어도 임자 농부가 나쁠 뿐

곡식 그 자체에는 아무런 상관이 없 듯, 내가 설령 못 되어도 

아들의 신분에는 전혀 이상이 없을 터- 안심이다.

그러나 곡식들이 이왕이면 농부가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듯, 나는 하나님의 바람을 깊이 이해할 일이다.

하나님은 쉬는 날이 있는데도 쉬지 않고 일하시는 스스로 농부시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