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가 출가하여 고행할 때의 모습을 대장엄경에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태자는 땅에 쓰러져 누운 채 머리에서 발까지 진흙과 먼지를 둘러쓰고,

신체는 살을 깎아낸 듯 가죽에 싸인 뼈만 앙상하며,

눈동자는 우물 속에 비친 별 그림자 같고 갈빗대는 지붕 벗어진 서까래와 같았다.

석가는 왜 이런 고행을 하였을까. 여기서 더 지나면 촉루해골만 남게 되는데.

206개의 뼈 얼개와 60조개 세포의 살 도배로 이루어진 이 몸은 

참나(성령의 나)가 아닐것이다. 이 몸은 참나가 잠시 이 세상 머무는

행재소(行在所)일 것이다. 

사람들이 자아를 사지(四肢) 오관( 五官)에 한정해 생각하여

몸 나밖에 모르면 몸에 붙잡히어 몸짐승에게 잡아먹히고 만다.

몸 나를 따를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아들인 참 나를 따를 일이다.

사람의 임자가 참 나인데 밥 먹고 똥 누는 내가 이 세상에서 좀 잘났다고 뽐낸다면, 

수성(獸性)인 탐(feeding), 진(fighting), 치(sex)로 우월하다는 것밖에 무엇인가.

수성이 우월하다면 더욱 탐욕스럽고 포악하고 음란할 뿐이다.

그러니 부끄러운 일이지 영광된 일일 수는 없다.

그러나 하나님의 생명인 영성으로는 그렇지 않다.

석가의 고행도 이 수성을 벗고 참 나를 찾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짐승의 우리 몸에 하나님은 영원한 생명(성령의 나 - 참 나)을 주시었으니 

아,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의 사랑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