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있음(有)에 중독되어 산다.

대부분이 그렇고 나도 그렇다. 아무것도 없으면 허전하다고 한다.

재물과 권력과 명예와 외로움과 그리움도 있음에 중독 되어서다.

우리가 죽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 또한 있음에 중독되어 그런 거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란 이 있음의 중독에서 풀려 나는 길이다.

석가가 사람들이 있음에 중독됨을 알고 그 중독을 고쳐주려고 한 것이,

저 금강경의 '응무소주이생기심' ,즉 이 세상 마땅히 마음을 내지 말지니라 이다.

석가, 노자, 장자가 무(無)나 공(空)을 생명의 원천인 하나님으로

깨달은 것은 인류로서 훌륭한 위업을 이룬 것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들이 깨달은 전체, 하나, 성령, 허공, 참나, 얼 등은 하나님을 상징하는 낱말들이다. 

예수는 성령(얼)의 하나님을 깨달았다.

얼이 하나님의 실체라면 빔(空)은 하나님의 양태(樣態)이고, 몬(物)은 실체의 변태(變態)이다.

얼은 없으면서 있고, 몬은 있으면서 없는 것이다.

나 또한 있으면서 없고 없으면서 있는 전체의 개체이다.

하나는 알 수 없는 신비인데, 이 하나를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것이 신앙이 아닐까.

만물은 하나에서 나와서 하나로 돌아가는데 하나님을 없다고 하면 어떤가.

하나님은 없이 계시는 분인 것을. 하나님은 언제나 시원하니

우리가 시원함을 느낄 때는 하나님이 우리 곁에 꼭 계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