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한국엔 가을색이 완연합니다.

이젠 저도 중년의 나이가 되어 이 가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살아 온 날보다는 살아갈 날이 적을 세월이겠지요.

낙엽지는 집 근처의 산에 오르면 1년 대부분이 청명하고 흰구름 도는

그 곳 이스라엘의 날씨가 잊히지 않고 생각이 납니다.

그것은 그 태양 아래, 그 구름 그늘 아래 거닐었을 주님의 모습이 생각나서일 것입니다.

목사님,

그동안 하고 있는 일들이 안정 상태는 아니라서 말씀 못 드렸습니다.

이제는 목사님께 저의 하는 일을 알려야 할 것 같습니다

...

1년이 지나면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즐겁기도 하는 마음으로 보아,

주님은 무엇인가 생각에 잠겨 물끄러미 저를 바라보고 계십니다.

먼지 묻은 겉옷을 개며 쭈구리고 앉아 무언가 땅바닥에도 쓰시는데,

나는 아직 그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목사님. 그래도 가 볼래요. 해 볼래요. 까짓 이 몸이 죽기 뿐 더할라구요.

목사님, 저 잘 될 거예요. 너무 걱정하지 마셔요.

미련한 저를 하나님께서 쓰셔도 감사, 안 쓰셔도 감사해요.

하나님께서는 이태껏 저에게도 잘해주셨는걸요.

지금도 그분의 은혜는 충분하고 넘치는 것을요.

목사님도 잘 되시고 잘 사실 거예요. 제가 도와드릴 날 머지않을 거예요.

너무 걱정마시고 한걸음 한걸음 우리 함께 또 가 보아요, 목사님.

세월은 강물처럼 흘렀고 흐르건만 당신은 나를 잊지 않은 유일한 목사요,

내가 사랑하는 이 이십니다.

목사님, 이래저래 마음을 담아 홈페이지에 글을 쓰고 있는데, 하나님을 공경하며

신앙하는 저의 믿음도 점검해 주십시요. 틀린 것은 바로 고치겠습니다.

저 어릴 적 목사님께서는 "중국과 한국이 합한들 무슨 어떠냐? 하고 물으셨지요.

이젠 알 듯 합니다. 목사님을 뵙는 날 그 대답을 올리지요.  

- 한국에서 이성만 성도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