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막히는 것이라면 영원한 것이 될 수 없다.

초신성이 숨지려고 폭발할 때나, 태양이 흑점을 일으키며 핵융합 할 때

중성미자(中性微子)라는 입자가 튀어나온다.

그것은 질량이 거의 없고 보이지 않는다.

다른 물질과 거의 상호작용도 하지 않는다. 지구 열 개를 늘어놓아도

부딪치지 않고 빠져나갈 수 있다.

지금도 매 초마다 1백억 개의 중성미자가 우리 몸을 뚫고 지나간다.

이런 유령과 같은 존재를 두고 물리학자들은

겨우 존재하는 실체라고 이름한다.   

하나님의 성령인 참(誠)은 중성미자 그 이상이다.

모든 물체에 거리낄 것이 없다.

그러므로 참에는 모든 물체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매 초 태양으로부터 나오는 1백억 개의 중성미자가 우리 몸을 통과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면 매우 시원할 것이다.

살갗 위로 산들바람이 스쳐도 상쾌한데 성령이야 말해서 무엇하랴.

이 기쁨을 못 느끼는 사람은 바보다. 스스로가 바보다.

석가는 이를 법열(法悅) 이라 느끼고,

노자는 이것을 황홀(恍惚)이라 느낀 것이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