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즐거운 축구도 하고, 동춘초등학교 운동장의 익은 감도 따고,

저녁노을에 봉혜와 지중지중 봉제산도 다녀왔습니다.

아직 빠지지 않고 남아 있는 봉혜의 꽁지를 잡고 따라 걸었습니다.

봉제산의 가을이 깊어가고 우리 부부의 손등에도 가을빛이 내려 앉습니다.  

저 아래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불빛이 하나 둘 켜질 무렵

커가는 아이들 이야기며, 진행중인 사업의 이야기도 합니다.

나는 저녁밥을 먹고 이런 뜻을 적어 둡니다.

나는 진리의 하나님이 계심을 인식하고 그 분을 공경합니다.

그 분은 항상 나를 감싸며 나는 그 분 안에 살고 있습니다.

언젠가 내가 죽어 그 어떠한 모습에 이를지라도 나는 불만이 있을 수 없습니다.

나는 이미 그분 안의 영원한 생명이어서 지극히 기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나는 성령인 하나님의 한 올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나 같은 자가 어찌 그 분을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약간 뻥을 치자면 하나님과 나는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하나님은 나의 아버지시고 나는 그 분의 미덥지 못한 한 아들인 것입니다.

나는 그분과의 관계성을 달리 표현할 재주가 없어 위대한 스승들의 지혜를 빌려

참나, 얼나, 성령의 나, 전체의 개체 등으로 불러보고 있습니다.

그러니 혹 나의 이런 표현에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내가 사랑하는 참이신 하나님은 만인의 하나님이시라 진리를 추구하는 

종교요, 지도자라면 마땅히 찾아서 만나야 할 오직 그분 이십니다.

1천억 개의 은하가 유영하는 이 대우주조차도 그분이 살기에는 비좁습니다.

나는 요즘 하나님의 호칭에도 못마땅해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분은 우리들의 언어와 인식 너머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런 분이 나와 함께 늘 계시는 이 사실을 어찌 받아들여야 할지,

나는 오늘도 몸둘 바 모르고 살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