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연수구 축구연 합회장기 축구 경기가 있었습니다.

내가 출전하는 건 아니지만 나는 동춘FC 수석부회장이므로,

센 바람 불고 비 오리라는 일기예보에도 

옥련동의 인송중학교로 차를 몰았습니다.

인송중학교 교정의 가을이 참 아름답습니다.

아름드리 느티나무들과 은행나무들이 의젓하게 단풍잎으로

옷을 갈아 입고 시리도록 푸른 가을 하늘을 떠받치고 있습니다.

운동장을 가로지르는 중학생들의 애띤 얼굴에서 거울처럼 내가 보입니다.

인송중학교 옆 고등학교에서는 동춘성당 가을운동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바람 속에 드리는 미사가 운동회보다 길고, 줄다리기와 달리기

그리고 몇 종목을 하고는 스스로를 위로하듯 와~ 하는

함성과 함께 싱겁게 끝을 냅니다. 

30대 팀에 결합된 40대의 노련함과 적절한 조화가,

격렬한 몸싸움과 고성이 오간 가운데

두 게임 모두 승리하여 우리는 준결승에 올랐습니다.

늦은 점심은 중국집 '자금성'에서 했습니다.

굴짬뽕의 맛이 일품입니다.

내주 인천대학교 잔디구장에서 30대의 준결승이 있고,

이어 지난 주 결승에 오른 내가 속한 50대의 결승전이 치러집니다.

남인천방송에서 TV생중계를 할 예정인데 채널은 4번!

우승 후 우리는 거한 잔치를 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오늘 점심값은 조고문이 치렀습니다.

아무래도 나는 내주에 포도주 말고도 지갑을 채워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축구할 수 있게 건강을 주신 하나님께 나는

정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