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예배당에 나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일(일요일)이면 나름대로의 안식(安息)을 하고 있습니다.

이 안식이 게으름과 망동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만,

내가 못 미더운 하나님께서도 적절한 장치로 눈동자같이 살피십니다.

시름을 쉬지 않게 하는 하나님의 이 방법에 나는 아직 꾀를

내지 못하고 옴싹달싹 못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준비되는 그 날에 하나님께서는 이 장치들을 흉터없이

말끔히 풀어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고교시절 나는 엄한 보수교단에서 자라나 유치부교사를 했습니다.

나의 반 학생이 130명에 가까웠습니다.

이틀에 한 번 가정심방을 도는 나를 아이들도 부모도 기다리며 반겼습니다

조그만 교회도 개척했습니다.

그런 열심을 나는 아직 잃어버린 것이 아니기에

언젠가는 아름답게 꾸며진 작은 예배당과 진리의 빛으로 빈 손과 가슴을 채운

겸손한 목자를 만나고 싶습니다. 그 때는 나도 세상으로부터 금식할 줄 알아,

안식일을 안식일로써 지킬 줄 아는 신앙에 이르기를 기도해 봅니다.

안식의 본래적 의미는 매우 단순한 것이었습니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이 너무 피곤했기 때문에 쉰 것입니다.

그러므로 안식이란 편안하게 마음의 번뇌가 없어 쉼이며,

안식일이란 세사(世事) 번뇌로부터 손을 떼고 피정(避靜)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의미입니다.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대의 일요일에 안식하는 쉼이 있었는가를.

안식이 없이 하나님의 나라와 천국운동을 운운할 수는 없는 것!

사실 안식은 테르툴리아누스의 말처럼 안식일(일요일)에만 지킬 것이 아니라,

모든 시간에 걸쳐 지켜야 하는 하나님의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