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석가의 목적은 사람들에게 나지 않고 죽지 않는,

오도 않고 가도 않는 하늘나라(涅槃)를 가르쳐 주자는 것이었다.

그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 몸 나에서 성령의 참 나로 솟나라는 말씀이었다.

그런데 유교에는 그런 말이 없는 것 같다. 구경(究竟)의 목적이 희미하다.

그러나 중간 목적(정치)은 분명하다.

그래서 유교의 마지막은 정치를 잘하자는 이야기로 끝맺는다.

실제로 공자, 맹자는 나라 다스리는 일에서 생각을 떼지 못하였다.

그토록 걱정했음에도 제대로 다스려진 일이 오늘날까지 없다.

유교에서 자(子)가 붙어 높임 받는 스승중에 세상에서 득의(得意)한 이 또한 없으니,

환속하여 정치에 몸을 담은 주희조차도 박해만 받고 외롭게 죽었다.

공자, 맹자가 오늘날 살아 있다면 선거를 통해 위정자로 뽑힐 수 있을까?

정치인은 예나 지금이나 말 잘하고 엉큼하고 뻔뻔스런 이들이 많다.

그러므로 정치가 잘 되어서 나쁠 것이 없지만 잘 안 된다고 실망할 것도 없다.

위하는 척 누리는 정치는 쉬이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맹자는 나라를 위해 사람을 얻는 것을 일러 인(仁)이라 하였다.

나라를 위해 사람을 얻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다.

그럼에도 공자의 말처럼 우리가 몸을 지닌 한, 수신제가(修身齊家)

반듯한 사람이 반듯한 정치 하기를 바라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