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를 탐구해 가는 길은 정말 재미있고 머리가 맑아지는 길입니다.

돈버는 일이 아니지만 생각날 듯 날 듯 하고 날아갈 듯 갈 듯 합니다.

게을러 하루에 많은 분량을 읽지는 못하지만, 즐겁고 신나는 이 길을

그래도 나는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고 있습니다.

언젠가 고개를 들면 푸른 하늘이 친구처럼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요. 

역사적 붓다나 역사적 예수는 모두 색신(色身)을 이름한 것입니다.

진리와 신앙의 대상으로써 붓다나 예수는 모두 법신(法身,진리)을 가리킵니다.

이 두 개념은 인류의 종교사에 공통된 문제의식의 아키타입입니다.

기독교의 문제점은 법신 예수를 모르고 색신 예수에게만 집착한다는 것이요,

불교 문제점은 색신 붓다를 너무 무시해버리고 법신 붓다만을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이 두 종교는 이 문제에 있어서 너무 대조적입니다.

기독교를 냉정히 말하자면, 애초부터 사도바울이 이 색신과 법신을 명확히

분리하지 않고 출발하였기 때문에 지금까지 혼동과 의심이 생기고,

결국에는 색신의 신화화(mythologization)에 빠져버린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물론 깨어 있는 일부 교회에서는 이러한 구분이 있어 다행입니다. 

요즘 대형서점의 기독교 코너에 쌓여 있는 서양기독교 신학의 대부분도

이 역사적 예수에 집착하여 예수의 비신화화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논의도 필요한 것이겠지만, 양식사학이라고 불리는 매우 정교하고

고마운 문헌비평의 논의까지도 색신 예수를 전제하고 있음을 볼 때,

비전문가인 나와 같은 자에게도 안타까움이 큽니다.

종교현상은 그것을 비신화화하기에 앞서 그 자체의 법(진리), 다르마(성령)로서

논의되어야 한다는 어느 지혜자의 지적에 나는 크게 공감합니다.

불교는 신비적 요소가 없는 역사적 붓다를 초기부터 너무 법신화시켰고,

신비적 요소가 많은 예수의 생애는 너무 신화화 되었습니다.

역사적 붓다와 예수의 참모습은 그 분들이 說한 진리에 있다고 나는 믿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