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일요일이다. 일주일은 금세 지나간다.

 언 땅이 녹으며 운동장이 질퍽해진 정오가 넘어서야

 운동을 끝냈다. 헤어지는 회원들이 아쉽다. 

 봄기운이 감도는 해질무렵의 노을. 

 어린시절 이맘 때 고향집 산 아래의 들녘을 거닐며

 나는 무슨 생각에 잠겼던가..    

 파커 파머의 저서 「일과 창조의 영성」끝자락을 읽고 있다.

 파커 파머의 하나님 인식이 잘 정리돼 있다. 

 나는 다는 동의하지는 못하겠다.

 파커 파머의 인식의 한계라기보다 옮긴이의 오류일 수도 있겠다.

 언젠가 원문을 살펴보고 싶다. 파커 파머의 하나님 인식은

 다음과 같이 번역되어 있다.    

 나는 하나님이 행동하는 분임을 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인간적 형태를 포함하여 그분이

 땅 위에서 취하는 다양한 몸을 통하여 성육신적으로만

 행동할 수 있다고 믿는다.

 만일 우리를 비롯한 피조물들이 그분의 열망, 그분의 에너지,

 그분의 뜻에 실체를 주지 않거나 줄 수 없다면

 하나님이 행동할 수 있는 길은 없다.

 우리는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들을 분별하고, 받아들이고,

 사용하고, 전달해야만 한다. 우리의 능동적인 협조가 없으면 

 하나님의 풍요로움은 이용되지 않은 채 언제나

 가능성의 영역에만 남아 있을 뿐이다.

 이를 기독교적인 용어로 표현하자면,

 우리는 그리스도의 삶을 성육하도록 부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나는 모든 인간이 하나같이 거룩한 분의 성육신이고,

 우리 모두가 그 거룩함을 삶으로 구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거룩한 삶은 단지 개인의 위대한 삶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곧 우리가 서로 간에 그리고 하나님과 더불어 갖고 있는 능력,

 결핍의 환상 배후에 있는 공동의 풍요로움이 지닌 능력을

 불러일으키는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