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는 성인들의 가르침이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그런 가르침의 구절들을 간혹 이 곳에 쌓아가고 있습니다. 

누구에게 보이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저의 인터넷서재 같은 곳이지요.. 

연세대 이광호 교수가 조선시대 최고의 석학 퇴계와 율곡의

왕래편지와 시문을 모아 처음으로 펴낸

「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를 읽고 있습니다.  

서문에는 두 분이 성인이 되는 것을 삶과 학문의 목표로 삼았음을

짐작할 수 있는 문장이 들어 있습니다. 

두 분은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먼저 뜻을 크게 가져야 한다.

성인을 본보기로 삼아서 털끝 만큼이라도 성인에 미치지 못하면

나의 일은 끝난 것이 아니다. (율곡전서 자경문)

내 비록 늙고 아는 것이 없지만, 다만 젊어서부터 성현의 말씀을

독실히 믿어, 남들의 평가나 영욕에 구애되지 않았고,

또한 색다른 주장을 내세워 사람들에게 괴상하게

보이게 하지도 않았다.

만일 학문을 하는 자가 남의 평가나 영욕을 두려워 한다면

홀로 설 수가 없을 것이요, 또 안으로 공부한 것도 없이

색다른 주장을 내세워 사람들에게 괴상하게 보이게 한다면,

또한 스스로 보전할 수 없을 것이다.

요컨대 배우는 자는 모름지기 확고하고 굳세어야

비로소 그에 근거하여 지킬 수 있을 것이다. (퇴계집 언행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