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의 날씨가 매섭습니다. 

눈은 내리며 쌓이다 녹다가도 해질녘에 다시 땅에서 업니다. 

날리는 눈발에 어린시절 창공에 띄운 연들이 생각납니다.

풀먹인 연줄을 팽팽히 당기며 휘날리는 굵은 눈발에도   

대신해 늠름하게 창공을 날던 연.

연을 만들어 하수상한 시절의 하늘에 다시 띄울 수는 없을까요.. 

양지바른 언덕에서 햇볕드는 돌담에서 

날리던 그 색깔 고운 반장연들이,

이젠 중년이 된 희멀건 나의 창가에 어리댑니다.

나는 오늘 게으른 하루를 보냈습니다. 어제밤이 늦은 탓이고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줄도 알아야 한다기에

봉혜 꽁무니를 따라나서고 도미니크 로로의 밀린 글이나 읽고 있습니다.

그의 글 끝자락을 꼬리연에 적어 봅니다.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을 손에 쥐려는 태도와

팔짱을 끼고 그저 내버려 두는 태도 사이에서 우리는 균형을 찾아야 한다.

어떤 물건을 소유할 때는 잃을 각오도 되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물건은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수 없기 때문이다.

물질적으로 집착할 게 없으면 심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집착이 사라진다.

집착을 버리는 일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우리가 제일 쉽게 거절할 수 있는 대상은 우리 자신이기 때문이다.

집착, 욕심, 결핍을 길들이자. 평화를 얻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다.

자기 자신을 내려놓는 연습도 필요하다.

자신을 내려놓는 사람은 오히려 원하는 것을 갖게 된다.

부의 척도는 필요한 것이 필요한 만큼 있느냐여야 한다.

가진 것이 별로 없는 사람이 가난한 게 아니라

언제나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사람이 가난하다.

가난에 자신을 맞출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부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