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모스 머튼은 평생 50권이 넘는 책을 썼는데,

생애 말기에 자기 저술을 평가해 보면서 [장자의 길] (The Way of Chuang Tzu)

을 좋아하는 책으로 꼽았다.

그리스도인 머튼이 장자에게 친화감을 느낀 까닭은

생소한 도교 전통에서 기독교와 경쟁하지 않고,

때로는 후자를 완성시켜 주는 그런 통찰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아마도 머튼은 기독교 신학의 일부 상징들과 형식들이 매우 낡았다고

생각했고, 예수의 비유들이 최초의 청중에게 주었던 참신한

느낌을 장자에게서 발견했을 것이다.

예수와 장자가 베푼 가르침은 참신함이 그 진수이다.

말하자면 그런 가르침은 우리의 허를 찌를 때 효과가 있다.

그 이미지들을 예측할 수 있게 되면 효력을 잃고 만다.

400년을 사이에 두고 전혀 다른 두 문화 출신의 인물인 장자와 예수가

결국 비슷한 방식으로 진리를 가르치게 되었다는 것은

이 세상의 다양성 뒤에 감춰진 온전성이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다음은 머튼이 번역한 장자의 시 '활동적인 삶' 이다.

굳이 부제를 달자면 '대상의 세계에 갇혀 있는 우리의 삶' 이다.

황사가 몰려든 새벽, 장자의 비유 그 역설의 가르침을 詳考해본다.. 

전문가에게 그를 괴롭히는 문제가 없다면, 그는 불행할 것이다!    

철학자의 가르침이 공격을 받지 않는다면, 그녀는 심히 한탄할 것이고,

비평가들이 심술을 부릴 대상을 찾지 못한다면, 그들은 불행할 것이다.

다 대상의 세계에 갇힌 죄수들이다.   

추종자를 원하는 사람은 정치권력을 추구한다.

명성을 원하는 사람은 관직을 차지한다.

강한 남자는 들어 올릴 것을 찾는다.

용감한 여자는 용기를 보여주려고 비상사태를 찾고,

검객은 칼을 휘두를 수 있는 싸움을 원한다.

전성기가 지난 사람들은 품위 있는 퇴직을 좋아한다.

법에 노련한 사람들은 법의 적용을 확장시키려고 어려운 사례를 찾는다.

전례인도자와 음악가는 자기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축제를 좋아하고,

인정 많고 성실한 사람은 늘 미덕을 보여줄 기회를 찾는다.

잡초가 없다면 정원사들은 어디에 있을까?

바보들이 북적대는 시장이 없다면 장사는 어떻게 될까?

다 함께 몰려들 떠들썩한 핑계거리가 없다면 군중은 어디에?

남아도는 물건을 만들지 않는다면 노동은 어떻게 될까?

생산하라 ! 결실을 맺어라 ! 돈을 벌라 !

친구를 만들라 ! 변화를 일으켜라 !

그렇지 않으면 그대는 절망에 빠져 죽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