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창공이다. 순결과 안식의 고향이다.

허욕의 방랑으로부터 인간들은 돌아와야 할 때다.

한 걸음 저 높은 언덕 위로 더 올라가 바라보련다.

바라보다 손을 내밀어 창공을 어루만져 본다.

관음보살의 살결인 양 부드럽구나 향기롭구나.

자연은 자유보다 고귀한 것 종교보다도 거룩한 것.

만져보다 눈을 감고 창공을 호흡해 본다.

심장도 몸뚱이도 모두 다 푸르러진다. 

얼마나 영광스런 자서전이냐.

나는 창공의 分身이다.

허덕이는 생명들이 모두 고요히 엎드린 순간

창공에 나부끼는 것 신과 나의 대화다.

은실로 그은 지평선 위에 聖歌의 곡보를 울리자

지금 저 산과 들과 구름과 새들과 함께

너와 나의 경계선을 넘어 있음도 없음도, 남도, 죽음도 없이

웃으며 창공 속으로 헤엄쳐 간다.

헤엄쳐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