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들어 토끼장마가 그치고 폭염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녁과 아침으론 선선하여 어제 밤에는 달무리를 보고

이른 아침은 참새들과 마당을 서성였습니다.

검게 익어 지상에 낙하한 버찌열매들이 화단에 영양을 공급합니다.

피고 지는 꽃나무와 풀들도 그 아래에 집을 짓고 사는

지렁이며 개미네도 달고 쌉살한 열매즙을 맛보았을 것입니다.

나는 요즘 참 감사합니다.

커다란 기도제목 가운데 하나를 응답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토록 불평과 짜증이 섞인 기도였음에도 말입니다.

죄송하고 반성하며   

오늘 제게 주신 말씀을 생각 속에 새겨봅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데는 비용이 들어간다.

그 비용은 당신의 인생 전체다.

예수님은 자신을 따르고 싶어 했던 무리에게 그렇게 말씀하셨다.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더욱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고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

이것이 내가 마지막까지 치러야 할 비용이다.

요한게시록에는 악마를 이겨낸 사람들은

죽기까지 자기들의 생명을 아끼지 아니하였다고 적고 있다.

형편이 좋을 때만 하나님을 섬겨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