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비가 내리네요..

남쪽으로 내려간 장마전선이 북상하며

비는 아스팔트 움푹 패인 곳에 동그라미를 그리면서..

이맘 때 나는 외할머니댁 작은방 문을 열면 토방가 화단의

파초가 생각납니다. 후두둑 후두둑 경쾌한 소리로

커다란 이파리에 떨어지던 빗방울들..

나는 오늘 저 비를 맞으며 차를 몰아 큰아들에게 갑니다.

지난달 전출간 장교숙소의 기숙환경이 열악해

도배장판이며 땟자국 오랜 변기를 교체해 주려구요..

극성이라며 만류하기도 했지만

어느새 나도 걱정 많은 아비가 되었나 봅니다.

이마트에 들러 인절미와 함께 무지개떡도 조금 샀습니다.

무지개떡에는 제 어머니의 젊음이 배어 있지요..

명절이면 안평리에서 시루떡 대신 무지개떡을 해야만 했던 사연을

이젠 큰아들에게 얘기해 주려고 합니다.

제법 많은 비가 내립니다. 조심조심 다녀와야겠습니다.

오늘 양평의 어느 마을 뜨락에 비를 맞고 서 있는

파초를 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