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매미들의 소리가 힘차고 요란합니다.

참 부지런한 곤충입니다. 어쩜 저리 쉴새없이 우는 것일까요

아님 누구를 위한 사랑노래를 부르고 있는 건가요..   

6월 중순부터 시작된 지리한 장마가 그치고 어제는 입추임에도 

전국의 폭염은 내달까지 지속된다는 예보입니다. 

지구 몸뚱이가 괜찮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혹 지구가 두통을 앓아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건 아닐까요.

지구 표피에 겨우 붙어 사는 우리가 지구의 왕노릇을 하고 있으니

어느날 지구가 옷의 먼지를 털 듯, 인간들을 탈탈 털어버린다면..

고마워 해야하지 않을까요.. 

오늘도 아침 산책을 즐겼습니다.

낮의 더위를 피해 이런 저런 생각과 일을 정리할 수 있어 좋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려 애쓰고 있습니다.

산책길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제부턴 살맛, 입맛, 눈맛을 버리자... 아니 아직은

이 맛들을 줄여 보자는 게 맞을 거 같습니다.

하나님의 임재에 들어가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할  관문

같은 거라는 데에 생각이 도달했습니다.

조금씩 버리고 버려서 아주 없애는 데에 이르고 싶습니다.

그분도 기뻐하시지 않을까요.

아파트 보도 블록에 널린 빨간 고추도 오늘

살맛, 입맛, 눈맛을 버리고 매미소리와 함께 맵게

맵게 익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