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세차게 내리던 장맛비가

아침을 어둑어둑하게 하고도 줄기차게 내리고 있습니다.

나는 하던 일을 미루고 저 빗줄기를 바라봅니다. 

들녘과 산 위로 쏟아지는 빗줄기를 판초(poncho) 하나로 버티며

행군도 하고, 보초도 서고, 진지보수 작업이며 작전수행을 하던

그 옛날의 군시절이 떠오릅니다.

지금은 북녘의 임진강 둑에서 둘째 아들이

그리고 수도 서울 동녘의 남한강 변에서 첫째가

이 비를 맞으며 군복무를 하고 있습니다..

빗줄기에 녀석들의 얼굴이 아른거립니다.  

둘 다 여자친구가 없는지라 아들들의 청춘이 비에 젖고 있겠어요.

누구 참한 며느리감 있다면 연락주시면 좋겠습니다.

나는 오늘 한 권의 책을 덮으며 이런 글을 적어 봅니다.

주님, 기다림의 시간 동안 저를 가르쳐 주십시오.

어떤 시험이나 시련도 순종의 기회로 삼을 줄 아는 지혜를 주옵소서.   

저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완벽하다는 것을 믿습니다.    

주님 생각하시기에 가장 좋은 때에 그 계획들을 드러내 주십시오.

작은 내 삶을 통해서도 주님의 빛을 세상에 비추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