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입니다.

나는 비교적 일찍 잠자리에 드는 터라 아침이면 가볍게 눈을 뜹니다.

일어나 앉은 채로 명상에 들기도 하고 예수님과 대화도 나누고

하나님께는 기도를 드리기도 합니다.

요즈음 문득 나는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얼마 전 CEO 명시에도 정현종 시인의 '자기기만' 이라는

패러독스한 시 한편을 옮겨놓기도 했습니다만

하나님이 그토록 사랑하시는 이 세상은 참말 무서운 곳입니다.

사람들과 사회의 시스템이 그 얼마나 자기기만과 이기로 가득하게

만들어져 있고, 만들어져 가고, 가동되고 속이고 있는지 놀라고 두렵습니다.

과연 이러한 자기기만과 이기로 세상을 만들고 삶을 맺는다면

아마도 우리는 우리의 후손과 역사에 조히 남길 바는 없을 것입니다.

나는 예수가 그립고 하나님이 더욱 그립습니다.

오늘 아침 책 속에서 만난 또 한 분의 스승이 위로의 말씀을 들려줍니다.

간 밤의 꿈은 어지러웠지만 그 목소리가 기쁘고 맛이 답니다.

그분은 이렇게 적어두고 떠났습니다.

다시한 번 강조한다! 이것은 과감한 주장이기는 하지만 사실이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는 그분을 따르는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신다.

의사가 치료하기 위해 살아가듯 우리의 구세주는 구원하시기 위해 존재한다.

죄인들의 친구는 죄인을 위해 사신다.

죄인은 그분을 소유하고, 그분이 최선을 다해 마련한 것을 누릴 수 있다.

그분은 우리가 들이마시는 공기처럼 자유롭다.

목마른 사람이 마실 수 없다면, 샘이 어째서 필요할까?

폭풍에 흔들리는 배가 피난처를 찾을 수 없다면, 항구가 어째서 필요할까?

우리 같은 불쌍한 죄인들이 다가가서 살펴보고 거처하고,

나중에는 그 풍성함 덕분에

필요한 모든 것을 누릴 수 없다면, 예수가 어째서 필요할까...

모든 것은 예비되어 있고,

나는 지금, 여기, 주의 그늘 아래 거하여 있습니다.

  - 동춘역에서 내리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