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오늘은 국가가 주는 의료혜택을 만끽하는 날이었습니다.

월요일이라 한적할 것이라며 봉혜가 때를 정해준 것인데

예수님의 진찰이 없는데도 나자렛 국제병원은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이렇게 친절한 병원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행정사무원과 간호사

안내자와 의사분들은 친절하고 다정했습니다.

166센티미터의 내 키가 자라지않아 조금은 서운했지만 그래도

집 부근에 친절한 병원을 발견하게 되어 기쁩니다. 

위내시경 검사를 했드랬습니다.

엄지 손등 혈관에 소량의 마취제를 투약하고, 

누운 체 입안으로도 소량의 마취액을 흡입한 후 스르르 잠이 들었습니다.

꿈도 없고 생각도 없는 시간이 얼마가 지났는지

간호사들의 음성이 희미하게 들리길래 눈을 떴습니다.

검사가 끝나고 마취가 풀려 수면에서 깨어난 것입니다.

성경에서는 죽음을 잠자는 것으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잠시나마 기억 없는 시간을 생각하면서 스승의 이런 말씀이 떠오릅니다.

'조히조히 주금너메'

줄 것 다 주고 꽉 마감을 한다는 뜻입니다.

사람은 이 세상에 사람들에게 줄 것이 있어서 나왔습니다.

돈 있는 사람은 모은 돈을 나눠주고, 아는 것이 있는 사람은 지식을 나눠주고,

그래서 줄 것을 다 주면 끝을 꽉 막습니다.

줄 것을 다 주고 마감에 가서 다 결산하고 조히조히 넘어갑니다

저도 줄 것을 다 주고는 아무런 소리 없이 고이고이 올라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