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죄부  판매  등  하느님  신앙에서  벗어난  가톨릭교회  비판에서  촉발한

종교개혁이  500년을  훌쩍  지났다.  개혁을  이끈  마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의

긍정적  평가에만  익숙한  한국개신교가  가르치지  않았던  루터의  두  얼굴을

최근  독서를  통해  마주하게  되었다.

설마  그랬을까를  의심도  하면서  읽었지만,  와  닿은  충격이  컸다.

루터  또한  사람인지라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평가받아야  마땅하다.

베를린자유대학교  볼프강  비퍼만(Wolfgang Wippermann) 교수는 이  위대한  역사의  인물을  

루터가  펴낸  그의  저서를  인용하며  전혀  다른  목소리로  이렇게  비판한다.

1543년  출가된  루터의  저서   「유대인과  그들의  거짓말에  관해」 에서

루터는  다음과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유대인의  종교  서적을  빼앗고,  그들의  회당을  불태우며,  

랍비들에게  가르치는  것을 이제부터는  완전히  금지하라고  촉구했다.  

종교로서  유대교는  근절되어야  한다.

그리고  유대인  자체도  더는  이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되며,

상인과  대부업자  같은  그들의  재산을  몰수해야  한다.

그들의  전  재산은  우리에게서  훔쳤고  폭리로  취한  것이다.

또  송두리째  직업을  빼앗긴  유대인들은  강제노동에  투입되어야  한다.

젊고  강한  유대인  남녀의  손에  도리깨와  도끼,  곡괭이,  실패와  방추(方錐)를  주어

코에  땀을  흘려  그들의  빵을  얻게  하라.

루터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그들은  항상  꺼져야  한다고  했다.

이는  추방만을  뜻하는  게  아니라,  분명하게  유대인의  멸절(滅絶)을  염두에  둔  것이다.

그래서  루터는  1498년  이후에  법률의  보호  밖에  놓인  집시들처럼  유대인들을  처리하라고  요구했는데,  

이  말은  누구라도  처벌받지  않고  유대인을  죽일  수  있다는  뜻이다.

비퍼만에  따르면,  이러한  독일  개신교는  하나님보다는  국가를  더  숭배했고,

자본주의  해악을  좌시했으며,  사회적  약자인  유대인과  집시를  악마의  자식으로  경멸했고, 

히틀러와  나치가  그들을  학살했을  때도  침묵과  동조로  일관했다.

이  같은  그릇된  역사가  프로테스탄트  창시자  루터  그의  신학에서  비롯되었음이  놀랍다.  

기독교(프로테스탄트)는  지금이라도  철저한  역사  연구와  자기  성찰을  통해  

루터의  유산을  극복하고  진정한  제2  종교개혁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릇된  종교  역사는  얼마든지  되풀이  할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