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찾고 있는 청정광명은 생각보다도, 경험보다도, 더 가까운 곳에 있다.

청정광명은 모든 경험이 시작되는 바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청정광명을 경험한다(깨닫는다)' 라는 말은 도대체

성립되는 말인가?

실제로 청정광명은 전혀 경험한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차라리 '나' 라는 놈이 잠자고, 꿈꾸고, 깨고 하는 경험을 일으키는

공간이라고 하는 편이 옳다.

우리 안에서 쿤지의 경험이 일어난다기보다는,

우리가 쿤지(근본바탕)의 광명 안에서, 깨어 있음의 본질 안에서,

잠자고 꿈꾸고 하는 것이다.

우리가 그것을 경험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 즉 전도몽상일 뿐이다.

분별심이 릭빠의 순수한 각성 안으로 사라져버리면,

항상 거기에 있어 왔던 빛을 보게 되며, 우리가 이미 그것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럴 때, 그것이 우리가 수행으로 얻은 그 무엇,

'우리의 경험(깨달음)' 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깨달음이 아니라,

깨달음의 성품(각성) 그 스스로가 스스로를 알아채고 있는 빈 공간이다.

이것이 아들 릭빠가 어머니 릭빠를 알아보는 것이고,

순수한 각성이 그 자신을 알아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