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이 지나서야 일기를 쓰게 됩니다.

그동안 다른 곳에 한 눈 팔려 있었다는 증거이지요.

사실 보름여를 축구에 집중하느라 그만.

여러 번 꿈도 꾸고

잠결에서도 상대팀과의 결전을 준비했습니다.

드디어.

지난 일요일 연수구축구연합회장기 대회에서

저희 동춘FC축구회가 30대와 50대 시합에서

동반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올 해의 마지막 대회였지요.

날씨도 추웠고 생업에 지친 눈들을 하고서 아침 일찍 운동장에 나와

준결승전과 결승전에 임해준 선수회원들과 응원회원들

모두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더없이 즐겁고 신이 난 경기였습니다.

저마다 생업의 일터에서 그 얼마나 가슴조리고

애태우며 살고 있었던 것일까요?

우리 모두는 가슴과 뇌리에 쌓여있던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버렸습니다.

40여명의 회원들과 맛있고 풍성한 저녁식사도 했습니다.

특별히 김용효 감독, 정인석 코치, 최현호 코치

전략 전술과 열정 모두의 승리였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회원들의 뒷모습에 여운이 남습니다.

흥겨웠던 축구 잔치의 기억으로 오래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내년에도 이런 즐거움 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