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새 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 말미부터 새해 둘째 날까지 내게도 여러 일들이 발생했습니다.

어떤 일은 마무리가 되었고, 어떤 일은 스쳐 지나가고,

또 어떤 일들은 하지 말았어야 했던 후회도 있습니다.  

한편은 정리된 느낌이라 시원하기도 하고, 다른 것들은

올 해에 조심하고 잊지를 말아야 할 도전과

큰 위험이기도 합니다.

새해 첫째 날 저녁에 광명역에 또아리 튼 '이케아 코리아'를 갔드랬습니다. 

오래전부터 궁금해 한 유통판매시스템이라 구경도 하고, 

적당한 사무용 의자를 구입하기 위해서입니다.  

광명역에 도착하자 주차장 진입을 위해 길게 늘어선 차량들과

여기저기 노상 주차를 보면서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지 말아야 할 곳을 왔구나 하는.

역시나 겨우 주차를 하고, 넘치는 인파에 호흡이 곤란할 지경이었습니다.

견본 상품을 보이려고 미로처럼 만들어진 좁은 통로와, 기대와 달리 

우수하지도 저렴하지도 않은 상품들에 열광하는

한국민들이 오히려 궁금해졌습니다. 

정작 사무용 가구는 만나지 못하고 연결 통로로 이어진 아울렛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새해 첫날 나는 가지말아야 할 곳을 간 것입니다.  

이튿날은 남인천세무서에 갔드랬습니다.

제 사무실에 한국사무소를 두고자 하는 외국고객의 일로 갔는데, 

비좁고 붐비는 주차장을 빠져나오다 충돌이 있었습니다.

꾸욱 참았던 화가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세워 둔 차량이 세무서 직원의 차량이었고, 주차지역을 벗어나

출입구에 세워둔지라 조심 후진을 했건만 차량 후미 충돌이 발생한 것입니다. 

달려 나온 직원에게 먼저 "미안해요."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목소리가 떨리도록 퍼부어댔으니 은연 중 공직자들의 업무 태도를

못마땅해 했던 나의 마음이 표출된 거였습니다.

울먹이는 여직원에게 나중에야 나의 잘못을 인정하고

명함을 건넸습니다. 무척 후회됩니다.

그 때 나의 얼굴에는 왜 하나님의 모습이 없었는지...

올 해는 가지 말아야 할 곳은 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나의 잘못에 대해서는 용기를 내어 프란체스코 교황이 가르쳐 준 

사랑의 언어 세 마디를 실천해보렵니다.

"미안해요" "고마워요" "내가 ~해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