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가 이르기를 내게 큰 걱정이 있는 까닭은 내게 몸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몸이 없는 데 이른다면 내게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 하였다.

이 몸이 걱정이다. 

냇물의 물방울처럼 어디쯤 둥실 흘러가다 꺼지고 마는 데도,

언제나 나침판처럼 흔들리며 불안해 하고, 초조해 하고 , 우울해 하고,

절망과 공포에 몸서리치며 떨기도 한다.

흔들리는 그 마음이 얼마나 괴로웠으면 청마는 죽어 바위가 되고 싶다 했겠는가.

사람이 평안을 구하는 것을 보면 사람이란 평안하지 않은 것이다.

사람만이 평안하지 않은 것 아니라 이 우주도 평안하지 않아 기도를 하고 있다.

흔들림의 근본이 죽음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과 내가 하나인 것을 깨닫기 전에는 흔들리는 마음에 평안이란 없다.

하나님과 하나 되기 위해서는 제나(ego)가 죽고 얼나(성령)로 거듭나야 한다.

그 얼나는 예수의 말씀대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

제나를 죽이는데 파스칼의 말처럼 온 우주가 무장할 필요까지야 없다.

한 줄기의 수증기, 한 방울의 물도 필요 없다. 제나가 거짓 나인 줄 알아차리면

제나는 스스로 죽기 때문이다. 가짜가 가짜임이 드러나면 사라지는 것처럼.

얼나를 깨달은 자는 냇물에서나 십자가에서나 꺼져가면서 평안을 잃지 않는다.

그러므로 밖에서 평안이 오느니 이상이 오느니 하는 것은 믿을 바가 못 된다.

무엇이 오리라 하는데서 주의(主義)가 나왔다. 그런데 여태까지 오긴 뭐가 왔는가?

아직도 진화니 발전이니 하는 데서 사람들이 속아 살아가고 있다.

내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나와야 한다. 

생명의 말씀 밖에 나는 믿을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