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 followers said, "when will you become revealed to us

and when shall we see you?"

Jesus said, "when you strip without being ashamed

and take your clothes and put them under your feet like little children

and trample them, then you will see the son of the living one

and you will not be afraid."

위 문장은 1945년 12월 이집트 나일강 중류의 나그함마디(엘카스르, 게벨알타리프 절벽)에서,

1578년 동안을 역청으로 밀봉된 작은 항아리속에 묻혀 있다가, 

사바크(자연비료)를 캐러 올라온 일곱 명의 동네아이들에 의해 발견된,

인류문명의 한 거대한 보고 13개 코우덱스 속에 들어 있던 

도마복음(114개의 로기온) 37장을, 도올 김용옥 선생이 영어로 옮긴 내용이다.

여기에서 예수도반(Jesus followers)들의 질문이 심상치가 않다. 

살아 있는 예수가 그들 앞에 있는데 마치 없는 것처럼 그들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왜일까?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로서 육신을 입고 세상에 나타났다고 이미

그들에게 말하지 않았던가. 그런데도 당신은 언제 우리에게 당신의 모습을 드러낼 것입니까?

그리고 언제 우리가 당신을 볼 수 있겠습니까? 라고 묻고 있는 것이다.

물론 제자들이 정신적으로 깊이가 있는 사람들이라서,

지금 우리가 당신을 쳐다보고 있는 것은 참으로 당신을 쳐다보고 있는 것이 아니므로,

우리가 어떤 정신상태에 이르러야 당신의 참 모습을 볼 수 있겠냐고

묻는 것일 수 있고,

아니면 종말론적 기대가 함축되어, 심판관의 화려한 모습으로 면류관을 쓴 당신의 모습을

언제 우리가 볼 수 있게 되오리까, 라는 식의 질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질문을 종말론적 배경에서 해석해야 할 당위성이 없다는

도올 선생의 견해에 나는 신뢰가 더 간다.

이 질문과 대답 사이에는 도올의 지적처럼 매우 드라마틱한 사고의 전환이

개재되어 있다. 언제 당신을 볼 수 있냐는 질문에 예수는 너희가 어린애처럼

발가벗으라는 선문답을 하고 있다.

'봄''의 대상인 '예수'가 주어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보려고 노력하는 주체인

제자들의 내면적 상태가 도마 위에 올려지고 있는 것이다.

'부끄럼없이 발가벗는다' 라는 표현에 대하여 성경 주석가들은 너무 전통적 해석을

들이대지만, 우리말에는 너무도 쉽게 예수의 본의를 전달하는

'해탈(解脫) 이라는 용어가 있다.

'해'는 모든 의식의 매듭을 풀어버린다는 뜻이고, '탈'이란 옷을 벗어던진다는 뜻이다.

사회적 관습이나 속박, 부귀나 권세의 모든 세속적 가치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뜻이다.

이런 자유를 획득할 때 비로소 너희는 살아있는 자의 아들을 보게 되리라는

예수의 답변은 지극히 자연스럽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이런 삶의 자세는

동방적 가치에 매우 가깝다.

여기 '어린 아해'의 비유는 노자가 말한 분별적 인식 이전의

온전한 상태로의 복귀를 뜻하는 '영아(嬰兒)'를 연상시킨다.

그리고 '옷을 벗는다'는 사태는 우리 몸에 걸친 의상을 벗는다는 차원에 그치는 

문제가 아니라, 그 옷이 우리의 육신을 의미한다는 데 상징적인 특수성이 있다.

한마디로 옷 벗음은 육신의 부정이며 육욕(탐진치)의 부정이다.

이러한 논리는 복음서 성립 이전에 활약한 바울의 서한(고린도후서 5장)에서도

발견되지만, 바울의 신념은 철저히 종말론적 의인론 속에서 해석되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점이 있다.

다시 읽어보는 도마의 발가벗음이, 종말론을 전제하지 않은

자각적 해탈론에 가깝다는 생각을 캄캄한 이 겨울밤에 해본다.

그리고 예수 그 분의 입술의 움직임을 가만히 그리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