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온이 제법 차갑습니다.

얼마전 식구가 된 다육이는 주황빛 꽃망울을 열지않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반바지를 입고 창문을 활짝 제쳐두고

시나브로 지는 꽃잎, 오가는 바람들 바라보니

사마광의 독락원이 떠오릅니다.

이 아침 누추한 제 집을 찾아 그런 가르침을 주십니다.    

저 뱁새가 숲에 집을 지으면 나뭇가지 한 개에 지나지 않고

두더지가 황하의 물을 마시면 배를 불리는 데 지나지 않는다.

각각 분수를 다 지키며 편안하게 여기는 것,

이것이 바로 내가 즐기는 것이다.

희령 4년(1071)에 나는 처음으로 낙양에 집을 정하고,

6년(1073)에 밭 20무를 존현방 북쪽에서 개간하여

전원을 만들었다.

... 나는 평일 집에 머물며 독서하는 일이 많았다.

위로 성인을 선생으로 삼고 아래로 현인들을 벗하며

인의의 근원을 엿보고 예악의 단서를 탐색하였다.

아직 형체가 있기 이전부터 사방으로 무궁한 바깥에 이르기까지

사물의 이치가 모두 눈앞에 모였다.

걱정되는 것은 학문이 아직 이르지 못한 것이다.

또 어찌 남에게서 구하겠으며

외부에서 얻을 필요가 있겠는가 !

뜻이 권태롭고 몸이 피곤하면 낚시를 던져 물고기를 잡고,

옷깃을 잡고 나물을 캐며, 도랑을 만들어 화초를 가꾸고,

도끼를 잡고 대나무를 자르고,

더위를 식히고 손을 씻으며, 높은 곳에 올라

눈 가는 대로 바라보고, 소요하며 노닐면서

마음이 편안한 대로 산다.

밝은 달이 때가 되면 떠오르고, 맑은 바람은 절로 찾아온다.

가도록 끄는 사람도 없고, 멈추도록 말리는 사람도 없다.

귀와 허파와 창자가 모두 나의 것이다.

외로우면서 광대하여 자유로우니,

하늘과 땅 사이에 이것에 대신할 만한 즐거움이 어디 다시 있겠는가 !

그래서 이름을 독락원(獨樂園) 이라고 지었다.

내가 즐기는 것은 엷고 누추하고 비루하고 촌스러운 것들이니

세상 모든 사람들이 버리는 것들입니다.

혹 어떤 사람이 이 즐거움을 함께하기를 원한다면

반드시 두 번 절하고 그에게 바칠 것입니다.

어찌 감히 독점하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