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수행승이 조주화상에게 질문했습니다.

지극한 도(道)는 어려움이 없다. 오직 간택하지 않으면

된다. 라고 했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간택하지 않는 것입니까?

조주화상이 답했다.

天上에나 天下에 오직 내가 홀로 존귀한 존재이다.

수행승이 대꾸했습니다.

이 말 역시 간택(揀擇)이 아닙니까?

그러자 조주화상이,

이 멍청한 놈아!

어느 곳이 간택이 있다는 말이냐!

어느날 한 수행승이 조주화상에게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지극한 도는 어려움이 없다. 오직 간택하지 않으면 된다.

했는데 요즘 사람은 이 말에 집착하여  

함정에 빠진 것 아닙니까?

조주화상이 대답했다.

전에도 어떤 사람이 나한테 이와 똑같은 질문을 했는데,

5년이 지났지만 아직 어떻다고 분명히 설명할 수가 없네..

그런데 한 수행승이 또 똑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至道無難, 단지 간택하는 마음이 없으면 된다.

라고 하였지만

이 말 또한 간택인데

화상께서는 어떻게 사람들을 지도하시겠습니까?

조주화상이 말했다.

그대는 왜 이 말을 다 인용하지 않는가?

수행승이, 

저는 단지 여기까지 외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주화상이 꾸욱 참고 대답했다.

지극한 도는 어려움이 전혀 없다.

단지 간택하는 마음이 없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