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봄내 아침이다.

아침기온은 뒤늦게 찾아온 꽃샘추위로 싸 - 아 하다.

막  피어나고, 피어난 절정의 꽃들이 오래가겠다.

내 사는 터를 몇 바퀴 돌아보았다.  

얼굴을 감췄던 식물들이 아침햇볕에 몸을 말리고 있다.

수선화, 제비, 민들레, 영산홍, 초롱, 목단과 모란이며..  

꽃잎들이 오늘 하루를 기쁘게 살 모양이다.  

개나리, 산수유, 목련, 살구꽃, 벚꽃, 앵두, 진달래, 팬지.. 

보라빛 라일락은 몽글몽글 부풀어 있다.

뒤 뜰에 심은 백라일락 꽃망울은 푸르른 청춘 이 황이

잠자고 있는 창을 엿보고 있다.

꽃은 사람들 몰래 피어난다. 

나는 5층 아파트가 맘에 든다.

하늘도 가깝고 지붕 위 새들의 소리도 반갑다.

나는 요즘 엉댕이가 가렵다.

봉혜의 진단이 의자에 오래 앉아서라고 하는데

진작 그리 공부며 일을 했더라면 

그 얼마나 좋았으리..

오늘도 아버지 하나님 주신 평화와 안식을 이 아침과 이 하늘과 

햇볕과 봄 꽃들과 뫔껏 누리리라..

드리는 것 없이 누려도 그저 기뻐해 주시는 예수의 아버지는

내가 믿기에 충분한 분이시니.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