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과학으로 알아낸 지구 반경은 6,378km, 지구의 무게는 59억6천만 조톤(t),

태양 직경은 140만km, 태양의 무게는 지구의 23만배.

팽창을 계속하고 있는 유한우주 직경이 80억광 년,

그 속에 1천억 개 이상의 별이 구름처럼 뭉친 성운이 1천억 개 더 있음.

그런데 이 정도의 알음은 뉴턴의 말대로 미지의 대양(大洋)을 앞에 두고

해안에서 조약돌 한두 개를 주운 데 지나지 않는다니,

유한우주의 팽창을 생겼다가 사라지는 한 개의 태풍 정도로 여기는 정체는 무엇일까.

유한우주가 하나의 미아처럼 느껴진다.

공간만이 아니라 시간 또한 무한하다.

지구 나이가 46억 년, 유한우주의 나이는 170억 년.

그 전이라고 시간이 없었겠나. 이 지구는 50억 년 더 갈 것이라고 한다.

공간으로나 시간으로나 그 넓이와 길이를 헤아릴 수 없다.

무시무종(無始無終), 그 시작도 끝도 잴 수 없는데,

그 가운데 일초 남짓 나타났다 사라지는 별똥별 같은 나의 일생은 무엇인가.

생각하면 허망하기도 하고 또한 신비롭기 그지없다.

그렇다고 허무주의자가 아니다. 나는 알지 못하는 신비를 알고 싶어 할 뿐,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이 아는 것인가.

모르는 하나님의 신비가 그대로 있다. 그러기에 세상이 있고 사상이 있고 신앙도 있다

날마다 하나님의 신비를 찾아가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