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가르침의 핵심은 아버지 하나님이었다.

석가의 가르침의 핵심은 니르바나 하나님이었다.

먹고 마시고 뒤보는 사람의 몸으로 태어나 진리의 하나님과 하나된 분들,

본래 하나였던 분들, 나는 그리 생각해 본다.  

그런데 사람들은 석가가 떠난 뒤 니르바나의 자리에 사람 석가를 앉혔다.

예수가 떠난 뒤 그 아버지의 자리에는 사람 예수를 앉혔다.

석가 너머의 하나님과 예수 너머의 하나님을 깨닫지 못하니까

사람더러 하나님 되어 달라고 그런 것인데, 여기에는 인간의 욕심이 배어 있다. 

이것은 인류신관(人類神觀)의 업그레이드(upgrade)가 아니라

다운그레이드(downgrade), 인류역사를 거꾸로 돌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참으로 석가를 배우겠다면 석가의 니르바나 하나님을 찾아야 할 것이다.

참으로 예수를 배우겠다면 예수의 아버지 하나님을 찾아야 할 것이다.

불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니르바나에 든다고 말한다.

기독교에서 사람이 죽으면 하늘나라에 간다는 말과 같다.

그러나 죽은 다음에 니르바나에 들고 하늘나라에 가고자만

신앙생활을 해서야 되겠는가.

예수는 말하기를 하나님 나라는 이미 너희 가운데 있다고 하였다(누가 17:21).

석가는 아난다가 현세에 기어코 니르바나를 얻을 것이라고 했다(증일아함경).

사람의 신관은 저마다 주관적이나, 주객(主客)을 초월한 절대인 하나에 이른다면,

절대 진리는 개체에 국한된 주관이 아닐 것이다.

그러므로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다(요한복음 10:30), 라는 예수의 말씀은

예수 개인의 말만이 아니라 인류 전체의 말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사람 몸의 예수, 사람 몸의 석가를 숭배할 일이 아니다. 

그 앞에 경배할 이는 오직 예수의 아버지, 석가의 니르바나,

곧 진리의 하나님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