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치를 무서워하는 이유가 몇 있다.

그것의 먼저는 참 나를 잃어버릴까 해서요, 다음은 생명의 시간이 가치없고 

가차없이 흘러가 버릴까 해서다. 그렇다고 모든 이들을 매도하는 건 아니다.

그 중에도 존경받을 사람은 있을 테니까.

나도 정치를 알 만큼 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가볍고, 냄새나는 저들의 후미를 파수하고 쓰다듬는 일을 10여 년 했으니 말이다.

가벼운 눈 인사서부터 뜻 없는 악수와 뜨거운 포옹까지,

돌아보면 많은 이들이 스쳐 지나갔다. 

그들의 외로운 죽음도 지켜보았다.

정치란 인생을 허비하기에 가장 좋은 직업이리라.

빠삐용의 죄목 '세월을 허비한 죄' 에 가장 적합할 게 아닐까.

생각하니 정나미 떨어지는데 요즘 화려한 불나방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석가와 예수와 노자와 장자가 동시대의 정치며 정치인들을 왜 몰랐겠는가.

그분들이 정치에 시니컬했던 사유를 한 번쯤 돌아보시라.

그리고 그 까닭에 자문한 후 험난한 산길(정치)을 걸어가심이 어떠실런지.

그러므로 자기와 가족, 이웃, 국민을 속이는 맛에 빠지지 마시기를.

작은 권력의 맛도 너무나 향기롭고 맛있고 끝이 없어서

제나는 나를 끌고 그 곳으로 가자하지만, 참나는 내켜하지 않는다.

너는 주의 그늘 아래 거하라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