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나에게  학문한  보람  무엇이냐  묻는다면  한국외국어대학교  은사  안병만  교수마치

"나는  내  한  표의  가치를  안다." 고는  말  못해도,  무슨  책이던  읽고  나면  이젠  무작정  신뢰며  따라서  않고

나의  견해를  이성적  사고와  정신적  직관력을  바탈로  어느  정도  정리할  수  있게는  되었다.

나는  요즘  20세기  기독교  신학의  최고의  교부라  평가받는  칼  바르트의  신학이론서  말미를  읽고  있다.  

과거  목회자가  되려고  했던  아쉬움도  달래고  있다.  바르트가  동양  사상의  핵심  주제인  귀신(鬼神)의  관점이나

공(空)과  무(無)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깊은  사유가  없이  기독론을  주장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그의  하나님  심판  이론을  나름  정리하면  이렇다.

역사를  관통하는  인류를  향한  이  세상에서의  하나님  심판은  2000년  전

단  한  번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에서  이루어졌다.

여기서  역사의  관통이라고  함은  과거 - 현재 - 미래를  모두  포함한다.

그러니  하나님은  더는  인간을  심판하시지  않는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인간에게  영원히  자비하시다.  

그렇지만  아직  하나님  심판이  존재한  것처럼  보이는  건  실상은  없는  것인데  인간이  그렇게  느끼고  경험하는   것이다.  

바르트의  신학에  의하면  그것은  하나님의  심판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십자가에서  심판한  것의  그늘이다.

그  그늘은  사단과  무(無)의  세력이다.

바르트에  의하면  복음과  성령만이  인간을  사단과  무의  세력에서  해방할  수  있다.

그러니까  인간은  복음을  듣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야  십자가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  세  가지  죄에  묶이어  살게  된다.

첫째는  인간이  세상에서  하나님  없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교만의 죄이고,

둘째는  하나님의  자유와  기쁨의  나라로  가지  않겠다는  어리석음이  태만으로서의  죄이고,

셋째는  사단과  무의  세력이  망했다는  사실을  거짓이라고  생각하는  기만으로서의  죄이다.

이러한  세  가지  특징의  근원에는  그  사람  사유에  복음에  대한  불신의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다.

이  때문에  인간은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의  십자가  사건  이전  상태에서  살게  된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  심판의  그늘에서  사는  것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