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자초한  기후  위기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한반도  또한  빈번한  산불과  애타는  가뭄이  계속되었는데  어제오늘

 다소  촉촉한  봄비가  내려서  반갑다.

 공자가  활동하던  당시  도가풍(道家風)의  은자들은

 공자가  은퇴하지  않고,  세상을  바로잡으려  주유천하  고생하는  것을

 잘  이해를  못하고  도리어  빈정대기도  하였다.

 한  고령의  은자(隱者)일  것으로  추정되는  미생묘(微生畝)  또한  같았다.

 미생묘가  공자를  직접  만나  말했다는  설(說)도  있는  논어  제14편

 헌문편(憲問篇)  34장에는  그가  공자를  평한  글이  이렇게  적혀  있다.

“구는  왜  저렇게  이  세상에  미련을  두고  서성대고  있는가?

  말재주를  피우고자  함이  아니겠는가?” 

  이  말을  전해  들은  공자는  기분이  나빴을  것이다. 

  그러나  공자는  이에  대해  침착하게  말했다. 

“감히  말재주를  피우고자  함이  아니다.  

  세상의  고루함을  가슴  아프게  여기고  이를  고치고자  함이로다.”

 은자(隱者)는  포악무도  세상으로부터  멀리  숨었지만  공자는  뛰어들었다.

 공자는  세상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사명감과  함께  세상을  초탈하려는  자세가  있었기에

 도(道)를  세상에  펼치려는  자가  느끼는  초조함을  떨쳐버릴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