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성스러운  영(靈)이  내렸다던가,  성스러운  영감(靈感)을  얻었다는  것을

하나님의  성령으로  치환해  생각해봄도  좋을  것이다.  또  ‘얼떨떨하다’  우리  말이  있는데

사람에게  있는  신령한  얼이  떨어져  갈피를  못  잡는다는  말로,  예부터  우리는

신령(神靈)한  영,  신령한  얼이  사람에게  깃들어  있음을  직감하고  살아왔다.

사람이  신령하다는  말은  곧  신통(神通)하다는  말이다.

이는  신(神)이  통해서  애초  생각할  수  없는  일을  생각해내는  것을  뜻한다.

사람이  하나님과  성령으로  하나  되어  뚫렸다면  영통(靈通)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결국  신통하고  영통하는  이가  바로  우리들이다.

육체로만  보면  사람이  저  자연의  나무나  바위보다  나은  게  무엇인가.

오죽했으면  시인  유치환은  애련(哀憐)에  물들지  않고  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는

죽어서  바위가  되고  싶다고  했겠는가.  흙으로  지어져  허물어질  서까래  같은  이  몸에

신통  영통하는  정신작용이  있기에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라  일컬을  수  있는  것이다.

모든  피조물은  진리의  하나님  말씀(성령)으로  지어진  것이기에

영원한  자리에서  보면  성령은  우주  만물과  나와  우리  사이에  편만해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성령  하나님은  누구나  찾을  수  있고,  구할  수  있고  열리고  만날  수  있다.  

그러니  성령은  꼭  기독교  신도에게만  임하는  편벽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니  다툼  없는  진리의  성령을  구하자.

지구상의  여느  종교이든  또  진리를  찾는  이라면  이  상대세계에서는

우리의  참된  인격이  만족할  만한  것이란  없는  줄을  안다.

끝없는  비교와  허무가  있을  뿐,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以生其心)이다.

이  한마디만  잘  알아도  해탈할  수  있고  구원받는  지경에  이른다.

석가  붓다는  진리는  하나이기에  진리를  아는  자는  다툼이  없다고  설했다.

그  하나가  석가가  깨달은  쪼갤  수  없고  둘일  수  없는  커다란  하나  니르바나라면,

가톨릭과  기독교에서  섬기는  더는  커다랄  수  없는  하늘의  님  하느님이고,

하나의  님이신  하나님으로  바꾸어  표현하면  틀린  것일까.

진리를  무엇이라  부르든  진리의  성령은  바로  우리의  정신적인  숨  쉼과  같다.

그것은  우리  속에  거하는  참  나의  존재이며  영원한  생명이다.

붓다는  이를  진리를  뜻하는  다르마(Dharma, 法我) 라고  불렀다. 

모든  것은  진리의  하나님  뜻에  있고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목적이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간의  생각으로  조급해  말며  하나님의  뜻을  받들고  

하나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기다리는  것이  옳다.

그리고  우리  할  일은  하나님과  우리의  영이  통하여  아들이  되고  하나가  되는  것이다.

또  이  기쁨과  평화를  혼자만  간직  말고  세상  사람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증거  하는  것이다. 

그것이  성령이  깃든  참된  인격의  삶이요  이생에  머문  보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