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는  두  가지  권력이  있다.  그것은  정치적인  것과  영적인  것이다.

세상과  종교는  이  두  가지를  구분하기  위해  그동안  몹시  애를  써왔다.

이것  아니면  저것이지,  둘  다일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샤카  붓다가  태어나기  전  예언자들이  정반왕에게  말하기를,

이  아이는  지상에서  가장  강력한  군주가  되거나  혹은  가난하기  짝이  없지만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신적  스승이  될  것이라고  했다.

사람의  아들  예수의  경우도  광야에서  시험을  받을  적에  사탄으로부터  

세상의  모든  왕국과  그  영광을  주겠노라  화려한  제안을  받았지만

예수는  무력하게  십자가에서  죽는  길을  택했다.

정치적  권력이란  은근이든  노골적이든  다양한  방법으로  타인을  

움직이게  하여  어느  누군가의  의지를  따르도록  하는  능력이다.  

이  능력은  어떤  지위에  귀속된다.  왕위라든가  대통령,  명예이거나  돈이다.

결과적으로  정치적  권력은  선이나  지혜와는  무관하다.

하지만  영적인  권력은  강요하는  힘이  아니다.

영적  권력이  지닌  능력은  어떤 것일까?  쉬운  표현을  빌리자면  그것은  

깨달음을  지니고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역량이다.

왜냐면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진정으로  알  때

비로소  우리는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에  가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가담은  그분의  고뇌를  함께  나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진정한  기독교인이  되려면  위험  속에서  살아갈  줄  알아야  한다.

예수가  ‘나는  길이요’ 라고  했지만,  그  길은  명백히  위험하기  때문이다.

대게가  그  길을  저버리는  결정을  하게  되는  이유다.

영적인  권력은  천천히  조금씩  다가오며  각고의  노력  끝에  얻어지는  고귀한  열매다.

하나님과  함께한다는  이  일체감에는  우리를  지탱해줄  자유와  평화와  

살아갈  즐거움도  충분히  있다.  영적인  권력은  대단히  기꺼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