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의 선조들이 불같은 독립만세 운동을 시작한 3.1절 입니다.

그분들의 민족사랑과 나라사랑에 감사의 고개를 숙입니다.

그래서인지 새벽부터 비가 내리고 아침에는 진눈깨비가 흩날립니다.

그 분들의 용기와 희생을 생각한다면 우리민족, 우리나라가 더 익었어야 했는데

남북한이, 정부가, 정치가, 종교지도자들마저 아직은 이 모양입니다.

요즘 니체의 번역본을 읽고 있는데 예전에 갖고 있던 선입견과는

확연히 다른, 그의 생각을 접할 수 있게 되어 놀라고 있습니다.

자신을 제대로 사랑하지 못하기에 인간은 고독한 것이라는,

그의 책 표제에 적힌 낱말이 유난히 눈에 드는 희멀건 오전입니다.

짧으면서도 정갈한 그의 생각의 편린 가운데 한 편을 이 곳에 옮깁니다.

평소처럼 의연할 수 없다면 그것은 우리가 지쳐 있다는 증거다.

지쳤을 때 우리들은 한숨짓고, 불평을 늘어놓고, 후회하고,

뱅글뱅글 비슷한 것들만을 생각한다.

그러는 가운데 우울한 것과 어두운 것이 머리 속을 멋대로 휘젓고 다니게 된다.

그것은 독을 마신 것과 진배없기에, 피곤하다고 느낀다면

사고를 멈추고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자는 것이 최선이다.

그리고 다시 의연히 활동할 수 있도록 내일을 향해 준비하라.

엊그제부터 아랫 입술 밑에 물방울만한 물집들이 맺히더니 

터져서 꽃잎같은 부스럼이 생겼습니다. 피곤할 때 일어나는 몇 번의 연례행사인데

올해는 일찍도 피었습니다. 사위걱정이 많은 김해어머님이 보내주신 분홍색의

예쁜 트라보코트 연고를 바르고 있습니다. 곧 나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