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나는 오랜만에 봉제숲을 거닐었습니다.

새벽이 깊어 해가 늦게 떠오르고, 겨울잠에 약한 나의 신체적 이유로,

나는 근 한 달을 겨울아침의 봉제산에 가지 못했습니다.

봉제산이 입구부터 자욱한 안개에 쌓여 있습니다.

마침 산에 드는 사람이 없어 조용한 산책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나뭇가지에 얼어붙은 눈가사리가 빛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배병휴의 사진 속 소나무들은 안개속을 거닙니다.

산을 내려오는 길에 서 있는 조그만 공원의 잣나무숲 아래서는,

구부정한 허리를 펴고 싶은 할머니가 안개 속을 서성입니다.

공자의 여유 있는 근심이 생각나는 고요입니다.

공자는 말하기를 덕을 닦지 못하고, 배운 것을 가르치지 못하고,

의로운 것을 듣고도 실천하지 못하고, 착하지 못한 것을

고치지 못하는 것이 나의 근심이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여유있는 근심을 해야 합니다.